‘iBT’ 내년 서울에만 2000석 추가…‘토플 대란’ 끝나려나
내년 중 인터넷을 이용한 토플 시험인 iBT를 치를 수 있는 좌석이 서울에만 2000석이 추가로 설치돼 iBT 접수와 응시가 올해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토플 출제기관인 ETS 한국지사의 이용탁(사진)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토플대란’ 이후 시험장의 추가 확보와 서버 증설을 통해 현재 iBT 접수 및 응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응시자가 많은 서울은 아직 시험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공공기관이나 고교 시설 등을 활용해 2000석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S 한국지사에 따르면 토플대란이 한창이던 올해 4월 전국 30개에 불과했던 iBT 시험장은 11월 1일 현재 60개로, 좌석도 1200석에서 7000석으로 6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국내 응시생들의 폭주하는 온라인 신청을 감당하지 못해 접속 장애를 일으켰던 인터넷 서버도 용량을 크게 증설하고 운영도 서버관리 전문업체에 맡기면서 토플대란이 재발할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만 4월에 방한한 폴 램지 ETS 부사장이 약속했던 한국 응시생의 토플 접수를 위한 별도 서버를 국내에 설치하는 것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ETS 본사 시스템과 충돌해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부 시험장에서 컴퓨터가 다운되거나 문제의 오류가 발견되는 등 iBT 관련 불만 사항이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 iBT 관련 오류 발생률은 정보기술(IT) 여건이 좋지 않은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기술적인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토플 응시자가 가장 많은 한국 수험생을 위해 올해 초부터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서 유료로 시행 중인 iBT 실전모의고사를 내년 1월 중에 한국지사 홈페이지에서 응시하고 원화 결제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의 토플 응시료가 170달러로 외국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응시료 부분은 한국지사의 권한을 벗어나는 문제”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올해 iBT 시험장 부족 사태로 총 5차례 시행된 필기시험 방식인 PBT는 내년 1월에 한 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PBT 추가 실시 여부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유학 준비생들이 미국 대학들이 PBT 점수를 인정하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PBT 성적에다 TWE(쓰기 시험) 점수를 함께 제출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