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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원센터

[중학] 외고 입시 세부안 확정… 영어 내신·면접·학습계획서로 선발

등록일 2010.04.19 조회 1,081
 

교과부- “사교육 유발 요인 금지”
ㆍ교육계- “조기유학 더 성행할 것”

올해부터 외고는 중학교 영어 내신성적과 면접, 지원 학생이 써낸 학습계획서 등으로만 신입생 전원을 뽑는다. 토익 등 인증시험 성적, 자격증 등은 전형에서 배제되고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스스로 학습력과 봉사·독서경험 등을 평가해 선발하게 된다. 교육 당국은 “이 같은 방안이 실시되면 외고에서 사교육이 추방된다”고 밝혔지만, 교육단체들은 “기존보다 고액의 사교육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발표한 ‘외고 입시 개편안’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입시안 세부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세부계획을 보면 2011학년도부터 외고 입시는 입학사정관의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치러진다. 국제고와 자립형사립고(비평준화 지역 자율형사립고), 자율학교도 같은 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 이에 따라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학습계획서·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이 주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학습계획서에는 지원 동기와 스스로 학습한 경험, 봉사·독서활동 등을 적는데 인증시험·경시대회 성적을 쓸 수 없다. 학생부 역시 영어 이외 다른 교과성적은 기재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외고는 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아야 하고, 기존 외고가 국제고로 전환하려면 학교 규모를 10학급 25명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국제고 전환시 영어는 100% 영어로, 국어·역사 외 교과도 영어 또는 이중언어로 수업해야 한다.

이날 발표된 세부계획에 따라 고교 유형은 일반·특성화·특목·자율고 4가지로 단순화됐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거나 학교별 전형으로 학생을 뽑는 과학고·국제중 등은 ‘사교육영향평가’를 매년 받아야 한다. 외고 등 특목고는 이 결과 등을 반영해 5년마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호 교과부 1차관은 “학교의 선발 자율권을 인정하되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은 단호하게 금지한다는 목적으로 개편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단체들은 개편안이 기존 입시보다 더욱 고액의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평가 요소가 명확하지 않은 입학사정관 평가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키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성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앞으로 외고 입시는 서류와 면접이 관건이 된다”면서 “학습계획서의 봉사·체험·독서활동을 만들기 위해, 해외 캠프나 독서 이력관리 등을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영어 내신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고 입시전문가는 “학교 영어시험을 망치면 외고 지원의 기회 자체가 박탈되기 때문에 상위권의 내신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수시로 해외에 체류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동시에 체험활동으로 반영할 수 있는 사교육이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향후 교육청, 일선 학교와 협의해 원칙적으로 학교 내 활동과 학교·지역사회가 주관하는 행사 중심으로 봉사·체험활동을 쓰게 할 방침이다.

엄민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사교육영향평가를 하더라도 결과를 다음해 입시 개선 자료로만 쓴다면 실효성이 없다”면서 “외고 입시 사교육 근절을 위해서는 신입생 선발 제한과 일반고 강제 전환 등의 실질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김보미·심혜리 기자 bomi83@kyunghyang.com>